40평 아파트 인테리어

실거주 맞춤 인테리어,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?– 25년차 40평 아파트 리모델링의 핵심은 ‘라이프스타일’

slow-tour 2025. 8. 3. 12:13

40평 아파트 인테리어 주방 사진

25년 된 40평대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면서,
제가 가장 먼저 고민한 건 ‘어떻게 예쁘게 바꿀까?’가 아니었습니다.
오히려 저는 이렇게 질문했습니다.
“우리 가족은 이 공간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?”

실제 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 느낀 건,
디자인보다 훨씬 중요한 게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한 공간 설계라는 점이었어요.
예쁜 인테리어는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지만,
불편한 동선이나 잘못된 공간 분할은 수년간의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.

이 글에서는 25년 된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면서
제가 ‘실거주자’로서 어떻게 공간을 설계했고,
언제부터 인테리어를 구상했는지,
업체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했으며
소통은 어떤 방식으로 이어갔는지를
리얼한 실사용자의 시선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.

 

1. 인테리어의 출발은 ‘가족 구성원 분석’부터

인테리어를 할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질문은
“이 집에 누가, 어떻게 살고 있는가?”입니다.

저희 집은 부부, 성인자녀까지 함께 생활하는 3인 가구였고,
그만큼 개개인의 생활 방식이 뚜렷했습니다.

  • 아침 출근이 이른 시간인 남편의 출근 루틴
  • 재택근무를 하는 아내의 서재공간
  • 가족들이 자주 모이는 공간과 개인실의 분리 필요

이런 조건을 바탕으로 공간별 우선순위와 역할을 재정의했습니다.
예를 들어, 성인인 딸아이 방은 채광보다 방음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구조를 택했고,
부부의 침실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충분한 수납과 동선의 편안함을 중심에 두었죠.

2. 인테리어 구상은 언제부터? 최소 3개월 전부터 추천

“공사는 두 달이면 끝나요”라는 말은
물리적 시공 일정일 뿐,
심리적·기획적 인테리어는 훨씬 먼저 시작되어야 합니다.

저는 공사 4개월 전부터
✔️ 기존 가구 크기 측정
✔️ 우리 가족의 생활 패턴 분석
✔️ 가전 위치 파악
✔️ 주방과 욕실 사용 동선 메모
를 해두었습니다.
이런 데이터는 업체 미팅 시 매우 유용했고,
일회성 상담이 아닌, ‘맞춤형 제안’을 받을 수 있게 해주었죠.

 

3. 인테리어 업체는 디자인보다 ‘이해력’을 보고 선택

저는 총 4곳의 인테리어 업체와 미팅을 했고,
그 중 한 곳은 두 차례나 실측을 나왔지만
도면 수치가 계속 다르게 나왔습니다.
그만큼 디테일과 이해도가 업체마다 큰 차이가 있었어요.

제가 선택한 업체는

  • 우리 아파트 시공 경험 多
  • 실측·시공·A/S 프로세스가 명확
  • **“이 가족이 이 공간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듣고 설계하는 태도”**가 있었어요

예쁜 샘플을 많이 보여주는 곳보다,
내 얘기를 듣고 맥락을 읽어주는 업체가 진짜 ‘실력 있는 업체’라는 걸 깨달았습니다.

 

4. 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이렇게 했어요

  • 비주얼 자료는 구글 드라이브에 폴더로 공유
  • Pinterest/인스타그램에서 좋아하는 이미지 저장 후 의견 전달
  • 자재, 조명, 배선 등 중요한 요소는 문자로 남기기
  • 매일 ‘현장 보고 사진 요청’ → 진행 상태 확인

이렇게 소통하니 오해 없이,
시공 전–중–후로 커뮤니케이션이 이어졌고,
결과적으로 공정 연기 없이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습니다.

 

5. 리모델링은 ‘인테리어’가 아니라 ‘삶의 재구성’

이 경험을 통해 확실히 깨달은 건,
인테리어는 ‘디자인’ 이전에 ‘재배치’라는 점입니다.
내 삶을 공간 위에 새롭게 배치하고,
내가 사는 방식을 더 편하게, 효율적으로 만드는 과정이죠.

리모델링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
‘이 집에 누가, 어떻게 살고 있는가?’를
가장 먼저 생각해보시길 권합니다.
그 질문이 모든 설계의 시작점이자,
실패하지 않는 인테리어의 출발점이 됩니다.